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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버섯

분류
식용여부
장소
부도덕적 기계적중립과 2차가해속
식용에 부적합하다
장소의 구분 없이 모든 곳에서 자생한다

“ 나한텐 김 대리도 자네도
똑같이 소중한 부하직원이네
최 주임이 좀 참으면 되는 거 아닌가? ”

21_침묵버섯

형태적 특징

종 모양의 갓은 각져있다. 돌을 깎아 만든 작은 조각상 같은 모양새이다. 표면은 약간 오돌토돌하고 색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밝은 회색~짙은 회색이다. 갓보다 조금 어두운 색의 대는 곤봉 모양이고 속이 꽉 차 단단하다. 딱딱하고 유연성이 없으며 힘을 줄 경우 구부러지지 않고 부러진다.

기타 특성

돌조각상 같은 침묵버섯은 실제로 다른 버섯에 비해 단단하고 무게가 나가는 편이다. 미약한 마비효과가 있어 섭취 시 일정 기간 동안 특정 데시벨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시야가 흐릿해진다. 마비효과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정도여서 수험생 등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이다. 장기 섭취 시 중독(addiction)되는 경우도 있으며, 체내에 축적될 경우 주변에 무감각해지고, 감각이 둔해지며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게 된다.
표면에 있는 미세한 구멍들이 흡음판의 구멍과 같은 작용을 한다. 침묵버섯이 많이 있는 곳은 침묵버섯이 흡음재 역할을 해, 마치 눈이 오는 날 눈이 흡음재가 되어 주변이 조용해지는 것과 같이 고요해진다.

복용사례
“ 분란을 조장한 건 고발한 제가 아니고
가해자인 그 사람이에요. ”

복용사례

최승희(26) | 복용장소 : 회사

상사가 성희롱 발언은 물론이고 심심찮게 몸을 만졌어요. 일부러 뭐라고 하기 애매하게 슬쩍슬쩍 만지더라고요. 무섭고 불이익을 당할까 봐 참았는데 참다 참다 못참고 부장한테 말했거든요? 그 자식도 이미 다 알고 있었어요. 부서 안에 모두가 알고 있었던 거에요. 알면서 모르는 척 넘어가고 있었던 거죠. 자기한테 피해가 오지도 않고, 또 이게 딱히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거예요. 화가 나서 신고하겠다고 하니 그제야 진정하고 대화로 해결하자고 하는데 자기한테는 상사도 저도 소중한 부하직원이고 앞길 창창한 그 상사, 이렇게 발목 잡아서 되겠냐고 하더라고요. 부서 내의 다른 사람들도 뭐 이건 양쪽 얘기 다 들어봐야 하네 어쩌네 하면서 마치 제가 괜한 사람 붙잡고 늘어지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사실 성폭행이 증거가 어디 있어요. 그 자식이 만졌던걸 녹화할 수도 없고요. 만진 상사도 나쁜 X지만 옆에서 모른 척하고, 피해자인 저한테 가해자 입장을 이해시키려고 하고 그런 상황에서만 중립적인척하는데, 더 나쁜 XX 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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